[서촌] 이태리 총각

전날 대구에서 올해 마지막 출장을 마치고 일박 후 서울역 도착하여 택시타고 달려온 서촌

이십대 푸릇푸릇했던 첫 직장 동생들과의 연말 런치 회동은 히지니가 살고 있는 서촌에서 그녀의 추천으로 선택한

학원 건물인가 싶은 이 건물 1층에 자리잡은

뭔가 언밸런스한 단어 2개가 그럴싸하게 조합되어진 그 이름 이태리 총각

맛집에 진심인 방송인 이영자님의 추천이 있었다는 나름 이름난 맛집이란다

Break Time을 앞둔 시간이라서인가 무언가 정리하시느라 분주한 모습

팬시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라기보다 이태리 로컬식당스러운 편안한 분위기로 강남권의 작고 컴팩트한 레스토랑들 보다 상대적으로 넓은 면적에 테이블도 꽤 많은 듯하여 단체 손님도 충분히 가능해보임

커다란 창 밖에 서촌의 한옥 풍경이 보이는 저 자리가 명당인 듯

이날의 센터피스는 붉은 장미

군데군데 잎을 정리안해 무심한 듯 집장미를 꺾어 꽂아놓은 듯한 모습이 코지한 이곳의 느낌과 잘 어우러짐

색연필로 쓱쓱 그린듯한 그림이 귀여운 메뉴

영업시간은 월 - 금 11:30 -22:00 / 토 - 일 12:00 - 22:00

이태리 메뉴의 대표적인 3가지 피자 / 파스타 / 리소또로 나둬져있슴

음료와 주류도 좋은 가격대에 다양하게 준비되어있슴

미리 한잔 하고 있던 동생들아 언니왔다 한 잔하자

하우스 와인 한잔시켜 챤챤(평일 낮 한 잔의 알콜은 언제나 꿀 맛 >_<)

동생들한테 받은 사진으로 반달모양 피자도우를 자리에서 잘라주셨구나 알게된

내가 도착전 먼저 시켜놓았던 ' 피자 도우를 반달 모양으로 구워내 싱싱한 채소와 리코타치즈를 곁들여 먹는' 깔죠네 리코타치즈 샐러드

리코타치즈 야채들과 피자 도우 한 조각을 한가득 덜어서 나의 접시에 놓고

도우 안에 넣어 먹어보니 으아 맛있다

도우가 쫄깃쫄깃 맛있고 신선한 야채들의 아삭거리는 식감과 살짝 달콤한 샐러드 소스 + 리코타 치즈의 조합이 한 입 먹자마자 "맛있다아~~" 가 나오게 함

리코타샐러드하면 마마스만 떠오르는 나에게 여기 리코타샐러드는 엄지 척척 척!

트러플 풍기 파스타는 평범

트러플 향은 그닥 못 느꼈는데(비염 때문인것인가...) 꾸덕꾸덕한 크림 소스와 넓직한 빠빠델레 면의 식감은 좋았슴

마치 와인과 어울리는 안주가 된 듯한 누룽지같은 그라나파나도칩의 바삭함에 손이 계속 감

먹다 밖을 보니 함박 눈이 펑펑 내리기에 서촌 한옥이 보이는 통창으로 가서 인스타갬성 샷 찰칵찰칵

이태리 총각에서 보는 기와지붕이라니 느낌 참 좋구나

낮술과 함박눈에 안먹어도 배부른 건가 메뉴 2개를 완벽히 클리어하지 못하고 다음 행선지를 찾아 나옴

핏짜를 못먹은 아쉬움은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

20221213TUE

열일쥬뷰